박지원-김진표 속속 방일, 文대통령 '결단'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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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 기자
기사입력 2020-11-10 [21:1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한국대표 등 정부여당의 고위급 인사들이 속속 일본을 방문, 한일관계 경색의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점기 징용피해자 배상문제를 놓고 한일간 최고위급 협상이 진행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 8일 일본을 방문해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해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 등 일본 정부여당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박지원 원장은 10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스가 정권 출범후 한국 고위급인사가 스가 총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원장은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관해 스가 총리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는 친서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원장에 이어 오는 12일에서는 2박3일 일정으로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의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이 일본을 찾는다. 예년에는 40~50명이 방문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방문 규모를 크게 줄였다.

대선후 문재인 정권인수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문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김진표 의원은 방일에 앞서 10일자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한일 갈등 현안인 일제 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 "사법 판단에 개입하면 혼란을 일으킨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 폭은 매우 좁지만, 해결에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문 대통령이 모종의 '정치적 결단'을 할 생각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경제 문제 등도 포함한 패키지로 해결하고 싶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국 국민이 받은 정치적 상처에 대한 사과"라며 "여러 해결 방안을 일본 측에 전달했으며, 그 중의 하나는 나의 방안이지만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에 도쿄올림픽이 열려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국 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좋다"며 "한일의원연맹은 '올림픽교류협력특별위원회'를 설치하려고 생각한다"며 스가 정권이 반드시 치르려 하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더 나아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해상방류 방침에 대해서도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며, 외교 카드로 쓸 생각은 없다"며 묵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의 <아사히신문> 인터뷰는 <아사히>가 앞서 지난달 31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한국 정부가 연초에 ‘일본기업이 배상에 응하면 나중에 한국 정부가 전액 보전한다’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타진했다가 일본 정부에게 거절당했다고 보도한 매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공식대응을 하지 않았고, 이번에 김 의원까지 <아사히>와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 <아사히> 보도가 전혀 오보는 아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과연 박지원 원장, 김진표 의원의 잇딴 방일을 통해 어떤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일본총리가 아베에서 스가로 바뀐 현시점이야말로 한일 갈등 해소의 중대 분깃점이라는 인식은 양측 모두 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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