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논란, 빛과 진리교회, . 김명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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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뉴스투데이
기사입력 2020-05-27 [14:32]

교인 가혹 행위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가 최근까지 수십억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탈퇴 교인들은 교회가 명확한 보고 없이 재정을 운용하고 부동산을 사들인 의혹이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빛과진리교회는 출석 교인 2000명 규모의 대형교회다. 대형 교회가 수련원·기도원 건축을 목적으로 거액을 들여 지방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단, 무슨 명목으로 부동산을 사는지 교인들에게 동의를 얻어야 하고, 구입 및 재산 내역도 밝혀야 한다. 장로교회는 이를 위해 교회 재산 관련 사항에 대해 당회·제직회·공동의회 결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가 부동산을 구입하는 방식은 여느 교회와 달랐다. '농업회사' 법인을 세워 이 명의로 땅을 샀다. 탈퇴 교인들은 교회가 공동의회 때 하는 재정 보고는 PPT 띄워 놓고 간단히 언급하는 정도이기에 제대로 된 재정 상태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회가 왜 농지를 그렇게 많이 사들이는지, 농업회사 법인 출자자는 누구이며 지분은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는 수련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토지들을 사들였다. 2014년부터 지방 농지를 구입하는 데 쓴 돈은 45억 원을 웃돈다.

 

교회는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땅을 2014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최소 10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하동군 일대 부지 4만 2986㎡(약 1만 3000평) 매입에만 13억 6000만 원 이상 썼다. 부동산 매입 주체는 계약마다 달랐다. 일부 땅은 교회 이름으로 구입했으나 김명진 목사 개인 명의로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필지의 지목은 대부분 답(畓)이었다. 교회는 2017년 농업회사 법인 '엘앤티(L&T) 주식회사'를 설립해 하동 필지 몇 곳을 계약했다. 빛과진리교회가 공개한 교회 정관 27조에는 "교회 발전을 위하여 불가피하게 구입하는 농지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교회가 전액 출자해 농업회사 법인 엘앤티(주)를 설립한다"고만 나와 있다.

 

엘앤티 대표이사는 김명진 목사이고, 사내이사로 등재된 정 아무개 씨, 오 아무개 씨, 마 아무개 씨와 감사 김 아무개 씨는 모두 빛과진리교회 최고위 리더(백부장)들이다. 김명진 목사는 자기 명의로 구입한 땅을 2019년 12월 말 모두 엘앤티에 증여했다.

 

빛과진리교회는 2017년부터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땅도 대거 사들였다.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에 있는 임야와 목장, 농지를 공격적으로 구입했다. 2017년 9월 4일, 필지 12곳을 교회 이름으로 13억 원에 사들이고, 다른 필지 3곳도 5100만 원에 매입했다. 같은 날, 엘앤티 이름으로 인근 필지 21곳을 11억 원에 사들였다. 2018년 11월 필지 3곳을 6억 원에 엘앤티 이름으로 샀고, 2019년 11월에는 교회 이름으로 필지 2곳을 9000만 원에 샀다. 평창 땅 45만 4775㎡(약 13만 7500평) 구입에만 총 31억 4000만 원을 썼다.

 

교회는 계속해서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으로 보인다. 빛과진리교회 2019년 재정 결산 자료를 보면, 교회는 지난해 자산 구입으로 10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는 예산으로 50억 원을 책정했다. 이는 2019년 교회 일반 회계와 특별 회계 수입을 합친 47억 원을 초과하는 액수다. 교회는 현재 금융권 부채가 62억 원이고, 평창수련원 관련 잔금도 12억 원 남아 있다고 보고했다.

 

엘앤티는 2019년 12월, 정관에 나오는 '설립 목적'을 일부 변경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빛과진리교회에서 출자한 부속된 법인으로서 교회의 발전에 필요한 사업 및 교회 소속 청년들의 농촌 봉사 활동을 장려하는 취지로서 농촌 체험을 실행하고, 귀농인들의 농촌 경작을 돕기 위한 사업과 기업적 농업 경영을 통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생산된 농산물의 유통 가공 판매와 농어촌 관광 휴양 사업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노동력의 부족 등으로 농업경영이 곤란한 농업인의 농작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대행하여 영농의 편의를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탈퇴 교인들은 엘앤티 설립 목적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교회가 사들인 땅 일부를 수련원으로 사용하고 교인들이 경작 활동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왜 계속 농지를 사들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교인들은 △왜 교회가 이토록 많은 땅을 사들이는지 △김명진 목사 개인 명의로 땅을 구입한 이유가 무엇인지 △엘앤티 설립 목적과 출자자는 누구이며 이들의 지분은 어떻게 되는지 △교인들의 헌금으로 사들인 땅이 엘앤티 출자자들에게 넘어갈 위험은 없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으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5월 5일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재정 문제를 제기했던 탈퇴 교인 C는  "다른 목회자들에게 물어보니까 '목사가 자기 이름으로 땅을 사려면 공동의회를 열고, 교인들 허락을 다 받아야 한다. 그마저도 조심스러워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왜 빛과진리교회는 김명진 목사 이름으로 땅을 사고 앨엔티라는 회사를 세웠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교회 이름으로 사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 엘앤티 최대 주주가 누구이고 지분율은 어떻게 돼 있는지 해명을 요구했는데, 교회는 정관을 들이밀면서 '최대 주주라고 해도 회사를 전혀 건드릴 수 없다'고만 하더라. 나는 이런 내용의 정관이 언제 통과되었는지도 모른다. 정관 통과 당시 공동의회 자료를 보여 달라고 했는데, 자꾸 '오해를 풀자'는 식으로만 말한다. 주주 관련 서류나 공동의회 서류 보여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안 보여 주니까 오해가 쌓이는 것이다. 문제 제기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탈퇴 교인들이 제기하는 재정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교인들이 김명진 목사 통장으로 직접 송금하는 '지정 헌금' 내역이나 규모를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교인들에 따르면, 김 목사는 공식 책정된 사례비를 전액 그대로 헌금한다. 대신 지정 헌금은 본인이 사용하는데, 교회 재정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5월 5일 기자회견에 나섰던 한 교인은 "지정 헌금은 사실상 모든 교인이 다 하고 있다. 나도 김명진 목사가 미국 간다고 할 때 50만 원 정도 김 목사 개인 계좌로 보냈다"고 말했다.

 

예배당 바로 맞은편 건물을 교회 백부장 오 아무개 씨가 거액에 매입한 점도 의심하고 있다. 엘앤티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기도 한 오 씨는 5년 전, 교회 앞 건물을 31억 5000만 원에 구입했다. 작년에는 바로 옆 건물을 9억 5000만 원에 또 사들였다. 31억짜리 건물에는 근저당이 20억 원 잡혀 있지만, 9억 5000만 원짜리 건물에는 근저당도 잡혀 있지 않다. 교인들은 오 씨가 빛과진리교회에만 일생을 바친 사람인데, 어떻게 거액의 건물을 구입할 수 있었는지 자금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C는 교회가 운영하는 빛과진리학교·선교원(대안 학교)에도 문제가 많다고 했다. 교회 자녀 대상으로 운영하는 교육기관인데,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 없고 거액의 기여금 입학 제도를 운영하는데도 시설과 환경은 열악하다고 했다.

 

C는 올해 초 자녀를 선교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2300만 원이 넘는 기여금을 냈다. 그는 "빛과진리교회 청년들이 결혼을 많이 하고 아이도 많이 낳기 때문에 출산율이 높다. 그런 데다가 교회에서 아이들을 기독교적 커리큘럼으로 가르친다고 하니까 인기가 많다. 4600만 원을 내고 입학시킨 사람도 있어서 나는 싸게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매달 학비 수십만 원을 내는데도 '돈이 부족하다'며 계속 헌금하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시설은 열악하고 조리사도 없어서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음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빛과진리교회가 5월 5일 낸 첫 공식 보도 자료에는 재정 부분에 대한 해명도 포함돼 있다. 교회는 "'재정을 목사 개인 재산으로 치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공동의회를 통해 전 교인에게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보고해 왔으며, 교회 재정은 별도 외부 기관(세무 법인)에 위탁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엘앤티 설립과 관련해서는 "교회 발전에 필요한 부동산을 구입하는 과정에 농지법에 의하여 교회가 농지를 구입할 수 없으므로 당회의 결의와 교회 정관에 의해서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해 구입했다. 농업회사 법인에서 취득한 모든 부동산은 교회 소유로 되어 있으며, 담임목사 임의로 자산 매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정관에 제정되어 있다"고 했다.

 

교회는 근거 자료로 교회 정관 27조도 공개했다. 교회 자산(부동산) 중 농지 관리에 관한 별도 규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7조 4항은 "교회를 제외한 기타 주식 소유자들은 주식의 소유권 및 어떠한 권한(양도·양수 등)을 행사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며, 부동산들은 교회 소유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회 해명 자료를 봐도 농지를 왜 그렇게 많이 구입했는지 알 수 없다.

 

불투명한 대안 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대안학교는 비인가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며, 추후 합법적으로 인가를 받아 운영하겠다. 선교원, 대안 학교 재정은 투명하게 운영되어 왔다"고 밝혔다.

 

탈퇴 교인들은 5월 6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명진 목사 명의로 매입한 부동산 △엘앤티 명의로 구입한 평창·하동 일대 부동산 △빛과진리교회 주변 대안 학교 건물 차명 매입 의혹 △지정 헌금 제도를 통해 김명진 목사가 가져간 헌금 수입 규모 △2014년 안식년 당시 김명진 목사 개인 통장으로 유입된 불법 자금 규모 및 세금(증여세 납부) 여부 △교육비를 선교 헌금 명목으로 입금하도록 한 이유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고발장도 냈다. 경찰은 5월 13일 빛과진리교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곧 김명진 목사과 고위 리더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평화나무>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동부교육지원청도 교회가 운영하는 대안 학교를 "무등록 교육기관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교과 과목과 성경을 교습하고 있다"며 학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빛과진리교회를 비롯해 많은 교회가 아직도 자료를 띄워 놓고 간략하게 재정 보고를 한다며, 이런 방식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최 회계사는 1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파워포인트로 보고하는 건 보고가 아니다. 회계를 투명하게 하려면 교인들이 세부 항목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고 했다.

 

1년에 부동산 매입에만 수십억 원을 쓰는 것에 대해 "이게 부동산 회사지, 교회가 맞느냐"고 되물었다. 엘앤티를 설립한 데 대해서도 "만일 부동산이 농지여서 농업회사 법인을 세운 거라면 출자자가 누군지 봐야 한다. 중요 출자자가 교회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주 명단에 교회가 올라가 있어야만 하고, 재산 현황을 계속 교인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앤티 주식 소유자들이 양도·양수를 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달았다는 교회 주장에 대해서도, 최호윤 회계사는 이 규정이 법인 등기에 명시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봤다. 그는 "법인 등기에 반영돼 있지 않으면, 주주들이 팔아 치우면 끝이다. (정관만으로는) 법적 구속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윤 회계사는 김명진 목사가 지정 헌금으로 교인들에게 직접 받은 돈은 '헌금'이 아니라고 봤다. 최 회계사는 "예를 들어 교인이 교회 내 특정 교인을 돕는 데 써 달라며 돈을 냈다면, 그건 구제의 의미로 헌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특정인에게 바로 돈을 보내는 건 그냥 '돈 주는 것'이다. 교인들이 김명진 목사에게 보낸 돈 및 교인들이 김 목사에게 선물한 물품 등은 모두 과세 대상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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